크롬 저장된 비밀번호 유출 방법 - PC 계정 패스워드를 아는 경우
크롬의 비밀번호 해킹 시리즈 2편입니다.
크롬 브라우저의 비밀번호 자동완성 기능은 참 편리합니다.
그런데 아주 쉽게 유출될 수 있습니다.
PC 계정의 패스워드를 알고 있다면 크롬 비밀번호 전체를 공유하는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이 해킹은 원격 해킹이 아닌 나의 가까운 사람이 나를 해킹하는 로컬공격(Local Attack)에 해당합니다.
크롬 비밀번호 자동완성의 취약점
크롬 브라우저의 비밀번호 자동완성 기능은 로그인 불편을 크게 줄여 주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이 기능이 동작하는 구조를 자세히 보면 보안 관점에서 상당한 취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PC 계정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경우
크롬에 저장된 비밀번호를 얼마나 쉽게 확인하고
또 얼마나 빠르게 외부로 유출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크롬 자동완성 기능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선 기본적인 조작 방법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중요한 PC 계정 패스워드
크롬은 저장된 비밀번호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평문으로 보여줄 때 윈도우 계정 패스워드를 한 번 더 요구합니다.
겉으로만 보면 추가 인증 절차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이 구조는 PC 계정 패스워드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즉, PC 계정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사람이면
별도의 해킹 도구나 기술 없이 크롬에 저장된 모든 비밀번호를 평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가족끼리 계정 패스워드를 공유하는 경우나
또는 직장에서 어쩌다 내 PC의 패스워드를 다른 직원에게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면
크롬에 저장된 비밀번호는 모두 유출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방법 1: 개별 비밀번호 확인하기
크롬에 저장된 비밀번호를 평문으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아주 간단하니 누구든지 따라하실 수 있습니다.
-
크롬에서 오른쪽 상단의 점 세 개(더보기 아이콘) 를 클릭합니다.
-
메뉴가 열리면 그 중
설정을 클릭합니다. -
설정에서 왼쪽 메뉴를 보면
자동 완성 및 비밀번호또는자동 완성항목이 있습니다.
크롬 버전에 따라 이름이 약간 다를 수 있는데 해당 항목을 선택합니다. -
Google 비밀번호 관리자또는비밀번호메뉴를 클릭합니다.
지금까지 크롬에 저장한 사이트 목록이 모두 표시됩니다. -
목록에서 확인하고 싶은 사이트를 찾습니다.
도메인 주소와 함께 아이디가 함께 표시됩니다. -
해당 항목을 클릭하면 상세 정보 화면이 열립니다.
여기에는 사이트 주소,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 항목이 표시됩니다. -
비밀번호 오른쪽에 있는 눈 모양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이 시점에서는 아직 비밀번호가 별표로 가려져 있습니다. -
윈도우에서 PC 계정 패스워드를 입력하라는 창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PC의 계정 패스워드를 입력합니다. -
패스워드 입력을 완료하면
방금까지 별표로 보이던 비밀번호가 평문으로 그대로 노출됩니다.
방법 2: 모든 비밀번호를 한 번에 추출하기
크롬은 사용 편의를 위해 저장된 모든 비밀번호를 CSV 파일로 내보내기 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수십, 수백 개의 비밀번호를 단 몇 초 만에 유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파일을 USB로 복사하거나 온라인으로 전송한다면
몰래 복사한 후 다른 곳에서 전체 비밀번호를 차근차근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누군가가 PC 계정 패스워드를 알고 있다면 비밀번호는 언제든지 유출될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전체 비밀번호를 유출하는지 확인해봅시다.
-
다음과 같이 크롬 설정의 비밀번호 관리 화면 으로 이동합니다.
설정→자동 완성 및 비밀번호→Google 비밀번호 관리자 -
비밀번호 목록 화면에서
오른쪽 상단의 톱니바퀴 모양 아이콘(설정 아이콘) 을 클릭합니다. -
설정 메뉴 안에서
비밀번호 내보내기또는Export passwords항목을 선택합니다. -
경고 메시지가 한 번 표시될 수 있습니다.
이 내보내기 기능이 민감한 정보라는 안내 정도입니다.
계속 진행을 선택합니다. -
윈도우에서 다시 한 번
PC 계정 패스워드를 입력하라는 창이 나타납니다.
PC의 계정 패스워드를 입력합니다. -
입력이 완료되면
passwords.csv같은 이름의 CSV 파일이 다운로드됩니다.
이 CSV 파일 안에는 각 사이트의 주소, 아이디, 비밀번호가 모두 평문으로 저장 되어 있습니다.
엑셀이나 메모장으로 열어보면 모든 계정 정보가 한눈에 정리된 상태로 나타납니다.
이 파일을 USB 메모리에 복사하거나 이메일로 전송하는 것만으로
PC에 저장된 전체 비밀번호를 외부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크롬 편의 기능의 한계
크롬 비밀번호 확인 과정은 어떠한 전문 해킹 도구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크롬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능만으로 일반 사용자가 설정을 탐색하는 수준의 조작만 하면
저장된 비밀번호를 모두 평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롬의 기본 기능이기도 하고 너무 쉬워보이기 때문에 이게 해킹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원래 해킹이나 정보유출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일어나는 겁니다.
아무튼 누군가가 PC 계정 패스워드를 알고 있다면 크롬에 저장된 계정정보 전체가 한 번에 외부로 유출될 수 있고
실제 피해 관점에서는 전형적인 계정 탈취와 다르지 않습니다.
PC 계정 패스워드를 공유하는 가정 환경이나 물리적으로 접근이 쉬운 사무실 환경에서는
크롬 비밀번호 저장 기능이 실질적으로 보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그인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기능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보안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한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우리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PC 계정 패스워드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특정 조건이 갖춰졌을 때 비밀번호가 어떻게 유출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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