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신뢰에 관하여

목차

신뢰는 좋은 관계를 만듭니다.
그리고 좋은 관계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집니다.

혼자 이기는 게임은 잠깐 이길 수는 있어도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진짜 승리는 함께 이길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내가 독차지하면 정말 이득일까?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이런 일들을 겪게 됩니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혼자만 쥐고 공유하지 않더군요.
아마도 본인만 알고 있으면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는 무사히 끝났고, 그 사람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겉으로 보면 ‘이긴 게임’이었죠.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부터 아무도 그와 함께 일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정보를 숨기는 사람, 믿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평판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결국 그는 점점 외톨이가 되어갑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확실히 느꼈습니다.
당장의 이익과 장기적인 손해는 아주 가까운 곳에 붙어 있다는 걸요.

우리는 이런 선택을 자주 합니다.
조금 더 가져갈지, 조금 나눌지.
상대방을 속여서라도 이익을 챙길지, 아니면 정직하게 갈지.

서로 어깨를 감싸며 함께 길을 걷는 두 사람의 신뢰와 관계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더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험상, 그건 반쪽짜리 승리였습니다.

혼자만 이득을 본 거래는 대부분 한 번으로 끝납니다.
상대방은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함께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서로 이득을 본 관계는 계속 이어집니다.
신뢰가 쌓이고, 다음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혼자 이기는 게임은 한 번뿐입니다.
함께 이기는 게임은 반복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신뢰가 높은 사회일수록 거래 비용이 낮다.”

처음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이 말이 정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신뢰하는 사람과 일할 때는
설명이 줄고, 확인이 줄고, 의심이 사라집니다.
서류는 간단해지고, 결정은 빨라집니다.

반대로 신뢰가 없는 관계에서는
모든 걸 증명해야 합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눈에 띄게 소모됩니다.

신뢰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자산처럼 작동합니다.

사무실에서 악수하는 두 비즈니스 파트너의 신뢰와 협력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뢰받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이 맡겨집니다.
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믿을 수 있다”는 이유가 큽니다.

신뢰를 잃은 사람은 다릅니다.
실력이 있어도 기회가 잘 오지 않습니다.

혼자 이룬 성공은 생각보다 약합니다.
함께 쌓아 올린 성공만이 오래갑니다.

그래서 진짜 멀리 가는 사람들은
혼자 앞서 달리지 않습니다.
주변을 같이 끌어올립니다.





인간관계의 계좌 잔고

저는 인간관계를 하나의 계좌처럼 생각합니다.

도움을 주면 입금이 되고,
실망을 주면 출금이 됩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도 입금이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도 입금입니다.

반대로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건 출금이고,
상대의 말을 가볍게 넘기는 것도 출금입니다.

중요한 건 잔고입니다.

잔고가 충분하면
작은 실수는 관계를 망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잔고가 바닥나면
아주 사소한 일 하나로도 관계는 끝납니다.

쇼핑몰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두 사람의 신뢰와 인간관계

돌이켜보면, 오래 남아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대부분 균형이 맞았습니다.
주고받음이 자연스러웠고, 억지스럽지 않았습니다.

멀어진 관계들은 거의 예외 없이
어딘가에서 균형이 깨져 있었습니다.





내가 얻는 만큼, 상대방도 얻고 있는가?

그래서 요즘은 이 질문을 자주 합니다.

내가 이득을 볼 때,
상대방도 함께 이득을 보고 있는가.

이건 착하게 살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주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상대방이 만족해야 다음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이득을 봐야 신뢰가 쌓입니다.

신뢰가 쌓이면
기회는 생각보다 쉽게 찾아옵니다.

회의실에서 함께 일하며 협력하는 팀의 신뢰와 협업

반대로
“저 사람은 자기 것만 챙긴다”는 평판이 생기면
아무도 먼저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함께 이기는 게임을 선택하자

제가 늘 완벽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눈앞의 이익에 흔들릴 때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신뢰를 잃는 선택만은 하지 말자.

혼자 이기는 게임은 짧습니다.
함께 이기는 게임은 길고, 단단합니다.

조금 덜 가져가더라도
함께 오래 갈 수 있다면,
그게 결국 더 많이 얻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석양 아래 바닷가를 함께 걷는 사람들, 관계와 신뢰를 상징하는 장면

이 글을 쓰면서도
저의 관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균형이 맞는 관계는 오래 갑니다.
그리고 오래가는 관계가
결국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